2013년 20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54명의 조합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더고운피부 협동조합. 지난 2년 여간 꾸준하게 협동조합을 운영해 온 비결과 향후 사업계획 등을 들어보고자 김지영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더고운피부 협동조합의 조합원은 대부분 피부관리실을 운영하고 있는 원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정보공유, 공동구매 등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더고운피부 협동조합에 가입한 조합원들은 공동의 간판을 걸고 피부관리실을 운영 하고 있으며, 협동조합 자체개발 화장품을 공동으로 사용하여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보장한다. 이는 기존의 개인 피부관리실들이 검증되지 않은 화장품 및 이·미용 기기 등을 사용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비자 신뢰 하락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리고 소비자 판매용 화장품 또한 소포장 제품을 별도로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실에서 사용하는 대용량 제품을 그대로 판매하여 소비자의 가격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피부관리실 인테리어 및 간판의 경우 특정 업체를 지정함으로써 교섭력을 높여, 인테리어 시공 및 간판 제작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공동의 화장품을 개발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감소시킴은 물론 조합원들이 직접 개발과정에 참여함으로써 높은 품질도 담보하게 되었다.
덧붙여 그간 국내 대규모 박람회에 꾸준하게 참가했음은 물론, 올해에는 중국 및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해마다 우수조합원 시상 및 배당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더고운피부 협동조합이 처음부터 수월하게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 및 화장품 개발을 위해 조합원들이 주말마다 개인 시간을 할애함은 물론 연 4회의 이사회와 2회의 정기총회, 3회의 임시총회를 진행하는 등 끊임없는 회의와 토론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고 한다.
김지영 이사장은 인터뷰 내내 ‘더고운피부 협동조합은 이사장인 내 것이 아닌 조합원 모두의 것.’임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김지영 이사장 본인이 ‘우리 다 같이 협동조합 해보자!’라고 맨 처음 외친 발기인 대표는 맞지만, 딱 거기까지일 뿐이라는 것이다. 내 협동조합이 아닌 우리의 협동조합이라는 일념 하에 전 조합원이 협동조합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내 것이 아닌 우리의 것이라는 마인드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 현재까지 협동조합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지난 3년 여간 더고운피부 협동조합을 이끌어오던 김지영 이사장의 임기가 올해로 끝이 난다. 하지만 연임 없이 총회를 통해 선출되는 다른 조합원을 이사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 협동조합 운영 초기인데, 임원교체에 대한 불안함은 없냐는 질문에 김지영 이사장은 조합원들에게 기회가 없었을 뿐,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든지 조합운영을 수월하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조합원들을 향한 강한 믿음을 내비쳤다.
또한 부천시협동조합협의회 회원 조합으로 지역 내 협동조합 간 네트워크 활성화 및 내부거래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지점 오픈 시 부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떡카페 달나라토끼 협동조합에서 떡을 맞춘다고 한다. 또한 부천개인택시 협동조합에 기사님들을 위한 썬크림과 비비크림을 납품하고 있으며, 자동차정비 사업을 수행중인 한국에코그린서비스 협동조합에서 기름때가 잘 지워지는 화장품에 대한 요청이 들어왔고,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부천시를 거점으로 전국망을 갖고 활발한 사업중인 더고운피부 협동조합. 향후 조합원은 물론 다른 협동조합과 소비자 모두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더고운피부 협동조합의 멋진 모습을 기대하며,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세상에서는 더고운피부 협동조합에 지속적이고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 더고운피부 협동조합
http://thegounpib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