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2일 목요일, 부천시 약대동에 위치한 떡카페달나라토끼 협동조합을 방문했다. 떡카페달나라토끼 협동조합이라는 이름보다 ‘마을카페 달토’라고 더 많이 불리는 이곳은 약대동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올 4월부터 떡카페달나라토끼의 살림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박제훈 사무국장과의 대화를 통해 지난 2년동안 느리지만 꾸준하게 달려온 떡카페달나라토끼 협동조합(이하 달토)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바쁜 와중에도 사람과세상을 밝게 맞아준 박제훈 사무국장은 요즘 한창 정신이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달토에서 떡카페와 떡방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기 때문인데, 추석과 가래떡데이, 수능을 연달아 치르면서 떡방이 호황이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아직까지 순익이 많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입소문 등을 통해 꾸준하게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는 지금의 카페 자리에 떡방과 카페가 함께 자리하고 있었는데, 올 초 떡방은 카페에서 독립하여 별도의 공간을 갖게되었다. 이를 계기로 카페 리모델링을 통해 마을카페 달토는 넓고 쾌적한 공간을 마을 주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달토 협동조합은 처음부터 떡사업을 통해 협동조합을 운영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최초에는 약대동 주민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 문화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마을 주민의 소통공간 역할을 하기에는 ‘카페’라는 아이템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고, 우연히 함께 참여하고자 하는 분중 떡 사업을 하고 계시던 분의 아이디어로 지금을 떡카페 달나라토끼 협동조합이 탄생하게 되었다.

마을사랑방답게 달토에서는 마을방송국과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소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기타 및 우쿨렐레 강의를 하기도 하고, 마을어르신들을 위한 문예교육이 이곳에서 진행되기도 한다. 또한 이번달에는 달토에서 작은결혼식도 열릴 예정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좋은 입지에 위치하고 있지는 않지만, 꾸준히 사람들이 달토를 찾는 이유는 이런 달토의 다양한 활동과 노력 때문이 아닐까?

지금은 마을의 사랑방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마을카페 달토가 자리잡기까지 늘 수월했던것 만은 아니다. 당초 예상은 카페와 떡방의 수익을 비교했을 때, 카페가 더 우월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실제는 그 반대였다. 협동조합 설립 이후 떡방의 수익이 카페의 수익을 현저히 앞섰다. 이에 올해 초,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카페의 운영은 그만두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시 제시되었다. 일단은 떡방운영을 통해 협동조합을 일정 궤도에 올려놓고, 카페는 그 때 되서 해도 늦지 않다라는 의견이 나온것이다.

수익이라는 것은 조합의 안정적인 운영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러한 의견이 제시되었을 때 달토 내부에서도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게다가 이런 의견 또한 조합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의견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 때 조합원들은 달토의 ‘처음’을 생각했다. 조합원들이 처음 협동조합을 만들고, 이 자리에 카페를 만든 이유는 수익을 많이 내기 위함이 아니라 마을 주민이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현재 카페의 운영상황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조합원들은 조합의 처음을 생각하며 마을카페 달토 공간을 계속해서 유지해나가기로 결정했다.

투입대비 산출, ‘효율’이라고 하는 것이 모든일의 판단기준이 되는 요즘 달토의 이러한 결정은 바로 이곳이 바로 ‘협동조합’이기 때문이 아닐까?

달토는 솔직하다. ‘저희가 만드는 떡과 음료들이 모두 국산 재료로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또 아직은 모든 재료를 유기농산물로 사용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숨기거나 속이지 않습니다.’

달토는 떡생산에 필요한 재료 중 국내에서 생산이 안되거나, 확보가 어려운 재료들에 한해 일부 수입산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는 떡 종류 하나하나 원산지를 꼼꼼하게 체크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향후 유기농재료 또는 지역 자체생산 농산물들로 식자재를 대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금 현재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설탕의 경우 일반설탕 가격의 3배에 달하는 무정제 설탕으로 최고급만 사용한다는 박제훈 국장의 자랑아닌 자랑에서 머지않아 유기농재료로만 만든 떡을 먹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제훈 국장과 대화를 나누기 전 따끈하고 쫄깃한 떡국을 대접받았다.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 제격이었다. 단무지를 제외한 깍두기와 두부 모두 주방장님의 솜씨라고 하시는데, 주변에 들를일이 있다면 한번 쯤 맛보기를 권한다. 떡은 당연히 인근에 위치한 떡방에서 공수해 온것이다.

떡방도 독립된 공간에서 운영됨에 따라 생산성이 더 높아졌다고 한다. 앞으로는 이곳에서 지역아동 및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떡 체험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부천시 약대동 작은 골목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떡카페 달나라토끼 협동조합. 앞으로도 마을주민, 나아가 지역사람들이 언제든 편히 들어와 쉴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 하길 바라며, 이를 위해 사람과세상에서는 달토협동조합에 지속적이고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떡카페 달나라 토끼 협동조합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약대동 121 (수도로48번길 10)

032) 677-2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