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매직북스 김영선 대표](http://pns.or.kr/wp-content/uploads/2019/12/IMG_3589-640x340.jpg)
매직북스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용 교재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2015년 1인기업으로 시작해, 2019년인 지금 12명의 직원들이 근무할 정도로 빠르게 규모를 키워 나가고 있는 사회적기업이자 벤처기업입니다. 빛나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서, 사회적기업의 긍정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양주로 찾아가 매직북스의 김영선 대표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매직북스는 교육 교재를 생산하는 사회적기업입니다.
Q. 매직북스의 제품들은 아이디어가 특별하다고 느껴지는데, 이런 제품을 개발하고 창업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요.
A. 저는 원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이었어요.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교육을 위해 이러한 반제품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죠. 편지쓰기나 책자 만들기 같은 수업을 할 때, 수십명의 아이들과 전부 다 처음부터 할 수는 없어요. 어느 정도 완성된 제품을 통해서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데 그 전까지는 직접 교사가 다 제작을 해야 했어요. 시간이 많이 들고 힘든 일이죠. 이러한 반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면, 수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어요. 교사 시절의 경험을 발판삼아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매직북스와 비슷한 가격대의 중국 제품들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위인들, 독립운동가 등 한국의 역사를 주제로 다루는 제품은 없어요. 한국사로 교재를 처음 시작해서, 지금은 과학이나 생태 등 다양한 주제로 넓혀 가고 있어요. 1만원 이상의 교재를 생산하는 대기업은 많지만, 저가 시장은 중국산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저가 시장을 노리면 국내기업들과 경쟁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학교에서 우리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Q. 제품의 단가가 저렴한 것 같아요.
A. 학교가 주 구매처이기 때문에, 낮은 단가이지만 판매 수량이 많아요. 또한 외주 없이 직접 생산하고, 유통 회사를 거치지 않고 여기서 바로 택배를 보내기 때문에 중간 과정에서의 비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Q. 굉장히 다양한 디자인을 보유하고 계신데, 디자이너는 따로 있나요?
A. 디자인은 제가 직접 해요. 제품 개발은 전부 다 제가 합니다. 은퇴해도 개발 일은 계속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한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쇄 공정이 복잡해서 처음엔 어려웠지만 이제는 노하우가 생겼어요.
Q. 사회적기업 중 벤처기업은 많지가 않은데요.
A. 네, 16년도에 벤처기업 인증을 먼저 받고, 다음 해에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어요. 특허 2개, 실용신안 1개, 디자인 출원 40개 등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Q. 처음에 시작할 때는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다들 회의적인 반응이었어요. 경쟁사도 많고,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거라고들 많이 말했어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을 때도 심의위원들이 회의적인 반응이였어요. 그래도 저는 누구나 금방 따라할 수 있겠지만, 우리 회사처럼 양산이 가능한 곳은 없을 것이라고 봤어요.
Q. 매직북스는 사회적 기업 중에서도 아주 튼실하게 보여요.
A. 기술력과 아이디어 덕분인 것 같아요. 지식재산권을 다량 보유하고 있고, 사회적기업을 위한 지원금을 받아 기계를 3대 개발할 수 있었어요. 포장과 양산을 사람이 직접 할 수는 없기에 기계를 꼭 설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기계로 직접 생산, 양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 단가를 낮춰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어요. 또, 주문이 들어오는 수량만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재고 부담이 없습니다.
Q.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은 몇 명인가요?
A. 일하는 사람은 총 12명입니다. 그 중 절반 이상이 사회적 취약계층입니다.
Q. 부엌도 있고, 건물도 예쁘고 회사의 분위기가 좋아 보여요. 회사의 근무 환경과 복지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A. 우선 근무시간은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부분 기업과 마찬가지로 주 40시간 근무입니다. 야근은 따로 없습니다. 기계 생산을 하기 때문에 노동강도가 높지 않아요. 만약 직원들의 인력으로 부족하다면, 부업을 통해 노동력을 충당합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부업을 계산해 보면 단시간노동자 6명 정도의 고용 효과가 있습니다. 점심식사와 간식은 회사에서 제공합니다. 회사의 주방에서 요리를 해 주시는 직원분이 따로 계셔요. 또, 근속년수에 따라 내일채움공제를 통해 적금을 들어서 유지중에 있어요. 성과급은 석달에 한 번 제공합니다. 회사가 어렵다면 지급하기 어려울 텐데 지금은 괜찮습니다. 노력에 대한 보상이 있다는 점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1년에 한번씩 직원 전체가 연수를 가는데, 작년에는 일본을 방문했고 올해는 제주도로 다녀왔습니다. 연말에는 호텔에서 종무식을 겸해 다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함께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하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이벤트가 되는 것 같아요. 다들 정말 좋아합니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느낌이 듭니다.
Q. 어떤 기준으로 직원을 채용하시나요?
A. 매출이 오르고 회사의 규모를 늘려감에 따라 고용인원도 많이 늘었습니다. 우리 회사는 경력 단절 여성의 비율이 높아요. 또, 이주노동자, 장애인도 함께 근무하고 있어요. 보통은 지역의 일자리센터의 추천을 받아 고용된 경우가 많습니다. 성격이 긍정적인 사람을 뽑으려고 해요.
Q.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며 힘든 점이 있으신가요?
A. 서류 처리 과정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그리고 처음에는 노무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동법에 대해 많이 공부했어요. 노무, 세무, 기업운영에 대해 항상 주변에 도움을 구하고 공부했습니다.
Q. 대표님이 생각하는 사회공헌의 방향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 제가 생각하는 사회적 기업은 그저 기부를 하고, 누군가에게 돈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적 약자를 고용하여 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사회적 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부에 기부를 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회사에 최대한 많은 사회적 약자를 고용하고, 좋은 환경과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 저에게는 우선순위입니다. 그것이 사회적 기업의 첫 번째 소명이라고 여깁니다.
Q. 우리나라 고유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아이디어 상품들을 제작하는 회사가 이렇게 점점 규모를 키워가는 모습을 보니 웬지 뿌듯한 기분입니다. 한국의 문화와 관련된 제품이더라도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에서 생산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A. 틈새 시장이었어요. 대기업이 원하는 만큼 큰 시장은 아니고, 대부분 중국 기업들의 저렴한 제품들만 유통되는 시장이었어요. 국산으로 만들고 한국사를 접목해서 우리 역사와 문화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게 기뻐요.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우리나라 최고의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교육 교재 부문에서요. 회사를 더 키우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함께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정년을 보장할 수 있을 만큼 회사를 안정적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