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p] 사회적협동조합 홀더맘심리언어발달센터를 만나다.

2014년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발달장애인법) 재정이후 정부는 발달장애인법에 근거하여 발달장애인 지원에 대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시행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많은 부족한 점들이 있었고 특히 성인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이나 작업장 이외의 보호고용, 발달장애인의 자기결정권에 의한 자립지원 등과 관련하여 많은 문제제기가 이어져왔습니다. 정부도 이러한 현장의 요구를 인지하고 제도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올해는 발달장애인 자조모임의 사회적경제조직으로의 전환을 돕겠다는 정부발표도 있었습니다. 한편 민간에서도 발달장애인에게 사회서비스 제공을 위한 많은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왔는데요. 그러한 민간의 많은 단체들 중에는 다양한 사회적협동조합들도 있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세상(이하 사람과세상, 이사장 주태규)에서는 2013년부터 발달장애인들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며 사회적협동조합을 운영 중인 경기도 내의 사회적협동조합 홀더맘심리언어발달센터를 방문하여 현장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홀더맘심리언어발달센터 송양빈 이사장)

Q . 안녕하세요 이사장님 먼저 조합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희 사회적협동조합 홀더맘심리언어발달센터(이하 홀더맘, 이사장 송양빈)은 ‘홀로 멋있게 더불어 조화롭게’라는 이념을 가지고 발달장애 아동들과 지역 아이들에게 언어프로그램, 미술·놀이 심리프로그램, 독서·학습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동조합입니다. 저희 홀더맘의 명칭도 아이들이 ‘홀로 멋있게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Q. 홀더맘의 의미가 그런 의미셨군요. 정말 멋진 이름이시네요. 그런데 지역아이들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시는 데에 있어서 굳이 협동조합을 만드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A. 협동조합을 만들기 전에도 이런 상담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하던 기관 운영방침 상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데도 그 친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점이 고민이었어요.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모든 아이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상담사 한분과 2012년에 상담센터를 개업하게 되었고 때마침 그 해 말에 협동조합기본법이 생겨서 관심을 갖고 공부도 하다 보니 우리와 잘 맞겠다고 생각되었고요. 사실 처음에는 협동조합만 알고 협동조합에 대해서 공부를 하였는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컨설팅을 받아보니 사회적협동조합의 성격에 너무 잘 맞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준비를 하게 되었죠.

Q.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말 협동조합기본법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초창기에 협동조합을 만드셨는데 당시의 협동조합 설립에 있어서는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을까요? 또 초창기부터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는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을까요?

A. 어쩌다 보니 저희 역사를 말하게 되는데 그때는 정말 고생을 많이 했죠. 그 당시에 진흥원에 직접 가서 컨설팅 받고 공부해가면서 서류도 작성하였는데 정작 부처에서는 저희한테 큰 관심이 없더라구요.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그 당시 보건복지부에 접수하는 데만 8개월이 걸렸어요. 그래서 거의 1년 동안 인가업무를 계속해서 했던 거죠. 결국 12월에 겨우 인가를 받았는데 그때가 또 고난의 시작이더라구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법인을 만들다보니 행정인력이 필요하였고, 저희가 사용가능한 인력이 거의 상담사 분들 이다보니 자신의 상담시간과 공부시간을 줄여가며 법인 업무를 담당해주실 분을 구하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제가 맡아서 해보기도하고 분담해보기도 하는데 업무분담이 너무 어려운거에요. 다행히 지금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고 일자리 지원을 받으면서 전문인력 한 분을 모실 수 있게 되어 그나마 수월하게 진행되지만 상담업무와 법인업무를 같이 병행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어요. 또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저희가 발달장애인 아이들과 일반 아이들의 상담업무를 주로 하다 보니 재정적으로 큰 성과가 있는 사업유형은 아니에요. 오히려 큰 부분에 있어서는 기부금, 후원금 등 사업외수익으로 이루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사회적기업 평가에서는 그러한 재정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더라구요. 사실 저희와 비슷한 업종을 하시는 분들은 사실 자체 사업만으로는 인건비 충당하기도 힘드신 실정이고요. 사실 저희는 누구보다도 저희의 사업을 잘 수행하고는 있지만 그 성과가 보이지 않는 거죠. 그게 조금은 힘들더라구요.

Q. 혹시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홀더맘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A. 뭐 노하우가 있다기보다는 문제가 생기면 항상 조합원들과 의논하여 해결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이 싸우고 갈등도 있었고 의논하여 얻은 해결책이 항상 최선책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그렇게 운영하다보니 지금까지 운영하는 것 같아요.

Q. 많은 분들이 발달장애인 지원을 위한 협동조합 설립에도 관심이 많으신데요. 그분들에게 협동조합의 선배로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일단은 단순히 정부의 지원에 의해 운영을 할 생각으로 협동조합을 만들면 위험할 것 같아요. 저희도 운영을 하다 보니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그것을 정부가 모두 지원해주지는 않잖아요. 또 지원제도에 의해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협동조합의 정의에도 맞지 않는 부분이구요.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협동조합을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 없이 정부의 정책 흐름대로 만들다 보면 정말 힘든 길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Q.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으로 사업이야기를 해볼게요. 앞에 포스터를 보니 많은 공연사업도 하시는 것 같은데 소개 좀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A. 저희의 본업은 심리언어발달센터니까. 일단은 상담업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앞에 있는 포스터의 동화오페라(동페라), 어우러짐 오케스트라 등을 아이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동페라’는 말 그대로 동화를 각색해서 오페라나 뮤지컬과 같은 공연을 하는 것인데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지역의 문화예술청년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구요. 어우러짐 오케스트라는 저희의 이념인 ‘더불어 조화롭게’라는 말처럼 장애·비장애 아이들이 함께 작은 음악회를 하는 것으로 지역에서 장애아동들에게 문화, 예술 공연을 제공하는 어우러짐 문화예술협동조합과 함께하고 있구요. 동페라는 2016년부터, 오케스트라는 2017년부터 해서 둘 다 연 1회 정도 공연하고 있는데 둘 다 반응이 정말 좋아요. 보러 오시는 분들의 반응도 좋고 특히나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더라구요. 또 향후에 아이들이 이러한 공연을 통해 성인이 된 이후 사회생활에 참여하게 된다면 저희로서는 너무나도 기쁜 일인거죠.

Q. 멋지시네요. 특히 아이들이 이러한 공연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성인이 된 후에도 자기의 진로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줄 것 같네요. 혹시 추가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A. 6월 말에 저희가 미국 한인회관에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하러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은데, 그 동안 도움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네요.

송양빈 이사장님과의 인터뷰는 발달장애인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민간의 노력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정책개발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재정적인 성과로 나타낼 수 없는 사회적경제조직의 가치를 정책에 어떻게 담아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긴 시간 인터뷰에도 친절히 답변해주신 홀더맘 송양빈 이사장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